
이전에도 민음사를 비롯한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번역하였는데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초판본 디자인 특별본으로 2019년도에 민음사에서 다시 출판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작품으로 1951년도에 출간되었고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히고 있는 작품이다.
학업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매사에 불평 불만이 가득한 십대의 청소년. 그 시기에는 세상에는 잘못된 것들로 가득차 있고, 기성세대들은 모두 위선적이며 가식적이라는 생각을 품을 수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표현처럼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도 하고 좌절과 불만이 잠재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사고를 하기도 하고 과격한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주변인'의 단계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번 쯤 겪게되는 터널 같은 통과 구간이지만 대개는 무사히 잘 빠져나온다.
주인공은 열여섯 살인 홀든 콜필드이다. 그의 가족은 뉴욕에 사는 중산층이다.
큰 회사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 작가이면서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D.B라는 형이 있고, 피비라는 어리고 착한 여동생이 있다. 머리가 좋고 문학적 소질이 풍부했던 두 살 어린 남동생 앨리는 백혈병으로 죽고 없다. 아무런 문제도 부족함도 없어보이는 평범하고 유복한 가정이다. 주인공인 홀든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가 다니고 있는 펜시 고등학교는 홀든이 네 번째로 옮긴 학교이지만 그는 학기 중 치른 시험성적의 불량으로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게 된다. 주인공이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흘 동안 뉴욕의 거리를 배회하면서 겪게되는 일들이 책의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뉴욕 시가를 헤매던 둘째 날 밤에 홀든은 여동생 피비를 만나러 몰래 집으로 들어간다. 자신보다 한참 어리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빠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 피비는 오빠의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그가 퇴학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항상 모든 것이 싫다고 말하는 오빠에게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한가지라도 말래보라고 한다. 여동생의 다금침에 홀든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그의 소망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막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P288>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오래 전이라서 그 때의 생각이나 느낌을 도저히 떠올릴 수 없다. 오랜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생각이 난다치더라고 그 당시에는 책을 읽고 내용을 사회의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보고 해석하기에는 지적인 능력이 턱 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세월이 한참 흘러 책을 다시 읽어보지만 솔직히 내용이 별로 와닿지도 별다른 감흥도 느끼기 어렵다. "도대체 왜 바보처럼 행동을 하지?" 하는 주인공에 대한 노파심과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한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작품의 주인공 홀든의 눈 높이에 맞춰 순수한 눈으로 고민하고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또한 나 또한 그가 경멸하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의 일원이 되어 버렸다. 주인공보다도 많은 나이의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솔직히 별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도 없다.
그래도 굳이 한마디 충고를 하자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식의 다독거리는 식의 말보다는 차라리 "별거 아니야. 인생이란 원래 고단한 것이야".라는 현실적인 말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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